D-30


대한민국 수험생 화이팅, 친구들아 화이팅.
벌써 30일, 그리고 나면 벌써 일년.
세월 참 빠르군아.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고3 수능날 새벽의 기분이 든다.
쌀쌀한 겨울 냄새 풍겨오고 한기가 들면,
가슴 두근거기는 불안하기도 하고 또 묘하게 들뜨는 기분이.
얼마동안 이럴까, 바란다면 난 매년 이랬으면 좋겠다.
11월이 가까워지면, 시퍼런 새벽에 눈떠 가슴 야릇한 그런 기분을 오래도록 느꼈으면 한다.
아마, 얼마후에 이 기분은 무뎌 지겠지.
세월이 또 무심하게 흘러, 고독한 사투로 지쳤던
내 친구들 얼굴에 웃음꽃 피면, 해방의 날!
나는 일년전으로 돌아가, 그날 아침에 마셨던
코코아의 울렁이는 달콤한이 입안에 뱅글거리면서,
아. 돌아가고 싶다. 돌아갈수 없기에 더욱 돌아가고 싶다.
 한장 한장 뜯겨나가는 디데이 달력을 보면서 한숨쉬고
헛웃음 짓던 그때가, 나는 결국엔 그립다. 그날, 이 세상 주인되는날.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일 방송에서 내 이야기를 떠드는 그날.
대한민국 수험생의 날.
그립고 힘겨워라. 힘내라 후배들아, 친구들아. 
니들도 결국 일년후엔 나 처럼 고고히 잡다한
상념이나 풀어놓고 있겠지.
우리 그때, 만나서 두근두근한 코코아 한잔이나 마시면서.
 빛바랜 추억을 반추하자.
내가 바라는건, 희망. 열정. 그리고 그토록 꿈에 그리던 대박.
수능대박. 그 네글자. 그것에 희망을 걸고 부푼 기대 품고
책장을 넘기고 있을 책상 앞의 모든이들에게.
그만큼, 딱 그만큼. 달은 펜의 갯수만큼, 헤진 노트의 권수만큼,
너덜한 문제지 만큼. 결실이 있기를.
그리하여, 그날. 옥상으로 올라가는 이 없이.
 모두 거리에서 보자. 신명나는 축제의 한가운데.
해방의 기로에서 우리 만나면, 그래 한번 웃어주기라도 하자.

by 명마 | 2008/10/14 17:09 |        날림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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